지방간증은 고양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담도계 질환으로서 간세포 안에 과도한 지방(triglyceride)이 축적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보통 간세포의 세포질이 50% 이상 지방으로 대체되었을 때 간기능 저하에 따른 임상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음식물의 소화를 통해 흡수한 지방산(free fatty acid)은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간에 중성지방(triglyceride)의 형태로 저장되거나, 저밀도 지단백(very low density lipoprotein)의 형태로 포장되어 간을 떠나게 됩니다. 이 세가지 경로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지방간증이 생기게 됩니다. 즉 너무 많은 양의 지방산이 들어오거나 간에서 지방산의 배출이 잘 되지 않을 때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산이 축적되는 것입니다. 비만, 영양불균형, 영양결핍, 간질환, 만성 장염, 고양이 당뇨 등에서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방간증이 발생한 고양이의 약 50%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지방간증에 걸린 고양이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토, 침흘림, 황달 등의 임상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있는 비만한 암컷고양이가 위와 같은 임상증상을 보인다면 지방간증을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황달의 체크가 중요한데 평소보다 진한 노란색의 소변을 본다거나 귀속, 잇몸, 안쪽 눈꺼풀 등의 피부가 유독 노랗게 보인다면 반드시 황달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방간증은 방치하면 응급상황에 이를 수 있으므로 꼭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방간증은 다른 질환에 따라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 요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전염병검사(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면역결핍증 바이러스, 복막염 바이러스), 호르몬검사(갑상선)를 진행하여 현재 고양이가 아픈 또 다른 이유가 없는지 확인하고 지방간증이 강하게 의심된다면 세침검사를 통해 지방방울로 가득 찬 간세포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지방간증이 확진 된다면 식이급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방간증이 걸린 고양이는 식욕이 매우 떨어져 있으므로 강제급여가 실시됩니다. 보통 비강튜브나 식도튜브가 장착된 상태에서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유동식을 급여하게 됩니다. 스스로 식욕이 돌아와서 충분히 섭취할 때까지 약 2주정도 식도튜브를 장착하게 됩니다. 또한 지방간증에 걸린 고양이는 혈액의 응고가 지연되므로 혈액응고와 관련된 비타민을 투여받기도 합니다.